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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박물관 설계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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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레파스건축 2026. 4. 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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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번 철도박물관 계획을 시작하며 생각했던 3가지 주안점은,

첫째, 중량 유물인 차량의 전시 과정과 운영 특수성을 고려한 전시 공간 계획.

둘째, 자연과 철도 인프라의 중심인 대지의 특성을 반영한 마스터플랜.

셋째, 열차를 색다른 시선으로 보고, 경험하는 전시 메커니즘이다.

이 세 가지 과제를 플랫폼 형태의 박물관으로 풀어냈다.

위의 조감도는 교통대학교 운동장 측에서 왕송호수 방향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철도박물관의 모습이다. 야외에 늘어선 플랫폼들은 박물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대지를 가로질러 전시장 끝까지 놓인 선로와 그 위의 전시 차량 배치가 박물관의 형태로 드러난다. 방문객은 차량의 궤적을 따라 전시를 관람하고 전시의 끝에서 경부선과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철도박물관에서는 기차와 사람이 주인공이 되고, 건축물은 도시와 자연, 철도 인프라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지하 1층 전시장 내부의 모습이다. 철도박물관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차량을 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전시 차량은 선로를 따라 1층 전시장으로 반입되고, 방문객은 지하 1층으로 진입해, 차량의 하부구조를 올려보며 관람을 시작한다. 이러한 방식은 열차의 재배치와 유동적 아카이빙에 유리하고, 관람객에게는 열차를 만드는 사람이 된 듯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1층 진입 광장과 플랫폼의 전경이다. 기차역을 찾은 승객들은 자신의 목적지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 각자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철도박물관의 방문객들은, 스스로 선택한 플랫폼을 통과하고 관람을 시작하며,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배치도에서는 교통대학교 운동장 쪽으로 개방된 넓은 진입마당이 있다. 반대편 왕송호수 방향으로는 경부선 가까이 대지의 선형을 따라 건물을 배치했다. 철도 관련 기관들 사이에 위치한 박물관은 새로운 철도 문화의 거점이 된다. 진입마당을 이들 시설의 중앙에 배치하여 철도박물관이 교통대학교와 인재개발원, 그리고 철도 기술 연구원과 서로 마주 보며 개방된 마당을 공유하도록 계획했다. 새로운 철도박물관의 진입마당은 철도인들이 정보를 나누고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것이다. 또한, 대지와 맞닿은 자연과 경부선을 적극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 관람의 끝을 대지의 좌측 경계에 맞추어 전망 공간으로 계획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중량 유물의 특수함을 계획단계에서부터 고려하여, 고정된 아카이브가 아닌 유연한 차량의 아카이빙이 가능한 전시장을 만들고자 한다. 상단에서는 확장 부지 방향으로의 전시 차량 이동과 철골 및 트러스 구조의 대공간 조성, 그리고 개방 가능한 전면부 마감공사까지, 시공 단계를 설명한다. 시공이 완료된 후 설치된 선로를 따라 1층 전시장으로 차량이 반입된다. 운영 과정에서 동력을 잃은 차량을 이동시킬 때, 선로 위에서의 종방향 이동에는 윈치를, 횡방향 이동 시에는 상부 트러스와 연결된 호이스트를 이용한다. 또한, 노후 차량 이동에는 트래버서를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부공간은 플랫폼이 늘어선 철도공원과 주출입구가 위치한 역사광장, 그리고 경부선 방향의 열차마당으로 구성되어 연속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좌측의 큰 이미지는 역사광장의 활용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광장은 내부의 전시가 확장되는 공간이며, 철도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 공간이다. 국내 철도 디오라마 산업은 세계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여러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철도에 대한 다양한 관심들이 모이고, 교류와 창작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공간이, 이곳 역사광장이 될 것이다. 야외에서도 관람이 가능한 디오라마 실과, 동호회실로 사용할 수 있는 제안 시설이 역사광장을 중심으로 365일 활기가 이어지는 철도박물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철도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에게 기차를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새로운 박물관의 계획단계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방문객들은 지하 레벨로 박물관에 진입해 일상에서 볼 수 없었던 기차의 하부 메커니즘을 목격하는 것으로 관람을 시작한다. 관람객은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만드는 기차의 하부 시스템을 관찰하고, 가까이에서 거대한 차량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그 기술과 스케일을 이해하게 된다. 지속적인 아카이빙이 가능한 살아있는 박물관에서는 전시 차량의 재배치 과정 역시 전시의 한 장면이 된다. 선로와 호이스트, 윈치를 활용한 유연한 차량 이동 방식이 박물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특별한 관람 요소를 만들어낼 것이다. 산지에 터널을 뚫고 교량을 건너 나아가는 한국 철도의 특색이 녹아있는 전시 시스템은 새로운 박물관을 대표하는 특별한 전시의 한 장면을 완성한다.

1층 차량 전시장은 4개의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지하에서 직접 연결된다관람객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관람의 시작점을 정하고 자신만의 전시 동선을 이어 나간다. 획일적인 대공간전시 관람의 지루함을 극복하고 개인의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선택적 관람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이에 맞는 병렬형 전시의 가능성을 검증해 보았다. 모든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시대적 나열뿐만 아니라 용도별, 기술별, 동력별 등 병렬형 전시 서사를 만드는 다양한 카테고리들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방문객이 스스로 관람 순서를 만들어가는 전시장을 계획했다.

아래의 이미지는 왕송호수에서 바라보는 철도박물관의 전경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호수에서 보는 박물관의 모습과 박물관 내부에서 바라보는 외부 풍경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호수에서 보는 철도박물관의 전경은 경부선을 달리는 열차와 나란히 조화를 이루는 선형적 이미지로 그려냈다. 위의 이미지는 관람객들이 2층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으로 도시와 자연, 그리고 달리는 열차가 하나의 긴 프레임에 담겨 있다. 방문객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 속에서, 기차여행 중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풍경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기차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철도박물관은 몇 번을 보아도 새로운 장면을 발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기차에 대한 추억이 다르듯 철도공원에 늘어선 열 개의 플랫폼을 따라 들어가면 각자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여정이 전개된다. 플랫폼은 그 여정을 시작하는 게이트로 사람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심어준다. 게이트를 통과해 차체 하부를 마주하는 순간 일상의 승객들은 그 기술력과 중량감을 체감하며 엔지니어로, 때로는 기관사로, 철도인의 시선을 경험한다.

본 계획안은 지하 1층을 통해 실내로 진입하며, 층별로 명쾌한 조닝과 동선을 가지고 있다. 지하는 기획 전시와 어우러진 교육과 체험 영역, 지상 1층은 차량 전시를 메인으로 한 상설 전시 영역, 지상 2층은 사무, 휴게 영역이다. 방문객은 지하 1층에서 기차의 메커니즘을 관찰하고, 지상 1층에서는 차량을 직접 경험하며, 2층의 휴게공간에서 차량 전시장을 내려다보고 감상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연속적인 관람 동선과는 별개로 관리 동선은 지하의 수장 영역부터 2층의 사무 영역까지 독립된 동선으로 계획하여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상단의 입면도는 경부선 방향의 서측면도다. 경부선을 달리는 열차에서 바라보는 철도박물관은 열 맞춰 도열한 전시 차량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간들이 수직 수평적으로 확장되며 입체적 공간감을 완성한다. 화면 하단의 단면 투시도는 역사광장과 상설 전시장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광장과 차량 전시장이 수직으로 만나고 광장의 사람들은 언제나 전시장을 올려다보며 기차를 감상할 수 있다.

중앙에 있는 횡단면도를 통해서 건물 내부에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동선의 연결을 볼 수 있다. 플랫폼부터 역사광장을 지나, 전망라운지에서 이어지는 열차마당까지, 방문객은 박물관 전체를 오르내리며 다채로운 공간을 연속적으로 마주한다. 상단의 이미지는 전면도로에서 바라본 박물관의 입면이다. 우리가 상상한 가장 철도박물관다운 건축물은 건물이 주인공이 되는 화려한 입면이 아닌 기차가 주인공이 되는 모습이다. 어느 방향에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시장의 기차들이 철도박물관의 정체성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철도박물관은 축적되는 차량을 아카이빙하는 [종착역]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상상력을 키우는 [출발역]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철도기술을 기록할 수 있는 유연함과 방문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풍부한 공간을 갖춘 살아있는 박물관이 탄생하길 바라며 본 계획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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