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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확장 건립 설계공모

PROJECT

by 크레파스건축 2026. 9.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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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박물관 계획은 기존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을 읽는 데서 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어우러지면서도 사방에서의 접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을 품는 원형의 박물관으로 조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긴 중심축에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세 개의 원형 홀이 이어진다. 관람객을 맞이하는 으뜸홀, 공간을 연결하는 버금홀, 시선을 모으는 전시홀은 각각 원형의 구조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이러한 공간 개념을 북측으로 확장하는 네 번째 원으로 자리한다.

네 번째 홀인 어린이박물관은 기존의 공간 흐름을 이어받아 보다 유연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견고한 박물관의 벽에서 뻗어 나와 관람객을 맞이하고 전시·교육·체험을 연결하며, 어린이의 상상력이 자라는 중심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선형 전시 흐름에 순환형 동선을 더하고, 층마다 이어지는 공간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어린이들은 교육과 체험, 관람이 연속되는 경험 속에서 스스로 다음 활동을 발견하고 자유롭게 탐험하며 성장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열린 둘레를 따라 용산공원, 주차장, 열린마당 등 다양한 방향에서 다가오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북측의 새로운 거점이 된다. 박물관의 마당은 원형 건물의 자유로운 방향성을 살려 기념비적 광장이 아닌 숲과 자연스러운 진입로로 조성했다. 숲은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이자 어린이의 놀이터가 되며, 놀이가 교육과 전시를 넘나드는 생동감 있는 어린이박물관의 성격을 보여준다. 안과 밖을 오가며 함께 움직이고 체험하는 모습은 우리 전통놀이인 강강술래와 닮아 있다. 아이들은 큰 원을 따라 돌며 다양한 활동을 발견하고, 그 안의 작은 공간에서 개별 체험에 집중한다. 함께 돌고 서로 마주보는 과정에서 탐색과 소통이 이어진다.

1층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교육관과 하나로 연결되는 열린 교육영역이다. 중앙의 열린강당과 그 둘레의 가변형 교육실, 외부 체험마당은 프로그램과 운영 상황에 따라 서로 연계해 사용한다. 전시관에 비해 인지성이 낮았던 기존 교육관은 외부마당을 매개로 어린이박물관과 하나의 영역으로 엮이며, 교육·체험의 중심으로 자리한다.

열린강당은 바닥에 리프트 설비를 갖춘 가변형 공간으로 계획했다. 평소에는 단차 없는 다목적 공간으로 라운지와 오리엔테이션 등에 활용하고, 행사 시에는 바닥 높이를 조절해 중앙무대와 관람석을 구성한다. 주변 교육실과 함께 일상적인 교육부터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2층은 교육과 체험형 전시가 이어지는 공간이다. 순환램프인 역사의 길과 그 중심의 홀, 어울림계단은 각 층의 전시·교육영역을 하나로 연결한다. 곡선 벽을 따라 다음 공간이 차례로 드러나는 전시 구성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능동적인 탐험을 이끈다. 역사의 길은 중앙의 원형 대공간을 감싸며 어린이들의 안전한 전시동선으로 기능하고, 서로 다른 높이에서 전시와 활동을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높낮이가 다양한 램프 하부에는 공간의 특성에 맞는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아이들은 일상과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살피고 몸을 움직이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운다.

원형의 어린이박물관은 서관과 이격하 배치했다. 두 건물 사이의 여백은 서관 사무공간의 조망과 환기를 확보하고, 기존 공간의 실내 환경을 보호한다. 어린이박물관의 새로운 활동과 서관의 일상적인 운영을 함께 고려한 배치이다.

3층에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상설전시영역과 중앙 새싹홀이 자리하며, 상상정거장을 통해 서관의 버금홀로 직접 연결된다. 특별전시영역인 새싹홀은 두 개 층에 걸친 높이로 비우고, 그 둘레에 여러 높이의 전시동선을 배치했다.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이 층을 넘어 오가며 중앙의 전시와 주변 공간이 입체적으로 연결된다. 관람 흐름은 순환하고 확장하며 기존 국립중앙박물관의 버금홀과 으뜸홀, 상설전시까지 하나로 이어진다. 상상정거장은 가벼운 전시와 휴식이 공존하는 매개 공간이며, 서관 수장영역과 연계되는 운영동선으로도 기능한다.

4층 상설전시영역은 보다 집중적인 탐구공간으로 이어진다. 초등 고학년 어린이들은 지식을 접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배움의 영역을 확장한다. 새싹홀 상부 테라스에서는 중앙의 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거나, 높은 벽면을 감싸며 이어지는 전시를 다른 높이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람은 역사의 길을 따라 4층으로 이어지고, 계단을 통해 옥상의 외부전시로 확장된다. 옥외 전시장에서는 박물관을 둘러싼 풍경 속에서 실내와 다른 전시를 즐기고 휴식한다. 전시실을 조망하는 위치에는 사무실과 봉사자 라운지 등 지원영역을 배치해 관리의 편의성을 높이고, 상상정거장 상부에는 직원 휴게데크를 마련했다.

전시·교육·체험이 층을 넘나드는 사이, 다채로운 요소들이 박물관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알코브 속 활동실과 인터랙티브 영상실,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벽면전시는 상설전시 사이에서도 어린이의 탐색이 계속되도록 한다. 어울림계단은 보호자가 쉬거나 아이들의 활동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공간이 되고, 계단 하부에는 마음보듬소와 영유아 화장실 등 각 층에 필요한 가족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역사의 길은 대공간을 내려다보는 전시 테라스와 만나고, 층을 잇는 계단은 남산타워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된다. 이동과 관람, 체험과 휴식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하나하나의 요소가 모여 풍성한 이야기를 만드는 입체적 어린이박물관을 완성한다.

단청과 색동에서 오방색이 어우러지듯, 서로 다른 색의 전시공간과 어린이의 움직임이 만나 다채로운 풍경을 이루도록 계획했다. 공간마다 달라지는 색은 아이들이 다음 체험을 발견하고 자신이 머문 장소를 기억하는 단서가 된다. 오방색은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공간 경험에 선명한 시각적 자극과 활기를 더한다. 어린이들은 놀이와 체험 속에서 전통 색채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저마다의 움직임으로 공간의 풍경을 채워간다.

중앙 새싹홀은 계절과 시간, 날씨에 따라 늘 새로운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특별한 전시공간이다. 천창과 전동 차양장치는 전시의 성격에 맞춰 자연광의 유입을 조절한다. 높은 벽면을 활용한 전시와 상부 테라스의 관람객,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이 함께 그날의 전시 풍경을 만든다. 주변의 다양한 규모의 공간에는 각 특성에 따라 개방적인 통창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낮은 띠창을 배치해, 전시와 외부 경관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했다.

개방적인 입면은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밖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함께 담는다. 내부에서는 원형의 둘레를 따라 용산의 도심과 용산공원, 남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어린이의 낮은 시선에서도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유리 너머로 다채로운 색채의 전시공간과 아이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드러나 건물의 표정을 만든다. 외피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어우러지는 동일한 석재로 통일감을 주고, 내부의 재료와 색채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건물은 하나의 박물관으로 어우러지는 동시에, 어린이박물관만의 생동감 있는 공간 경험을 만들어낸다.

현재의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견고한 성벽의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수많은 방문객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지금, 어린이박물관은 북측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관람의 흐름을 넓히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다. 무채색 박물관에 색을 칠하듯, 오방색 공간과 아이들의 움직임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활기를 불어넣는 어린이박물관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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